[이효봉의 스카우팅 리포트] 두산 히메네스…컷패스트볼+싱커 “10승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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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3일 07시 00분


두산의 새 용병 히메네스가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성장통”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두산의 새 용병 히메네스가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성장통”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두산은 올해 선발진 강화를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켈빈 히메네스(30)를 영입했다. 레스 왈론드와 원투펀치를 맡을 히메네스는 좋은 각도의 공을 던지는 투수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좌우 낮은 쪽으로 공을 던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공 반 개 정도씩 넓어진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의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히메네스와 호흡을 맞춰온 포수 용덕한도 “전지훈련 때 60개의 피칭을 하는데 실투가 3∼4개밖에 없었다”며 그의 컨트롤을 칭찬했다. 단순히 바깥쪽이 아니라 ‘바깥쪽 공 한개 빠지게’, ‘안쪽 공 2개 정도 떨어지게’ 등의 식으로 로케이션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는 게 용덕한의 설명이다.

두산의 철벽내야와도 호흡을 잘 맞춘다면 맞혀 잡는 피칭도 가능하다. 히메네스가 갖고 있는 좋은 각도와 낮은 컨트롤이라면 내야땅볼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히메네스가 주무기로 삼고 있는 구종은 컷패스트볼과 싱커다. 이는 지난해 KIA를 우승으로 이끈 로페즈의 싱커, 구톰슨의 컷패스트볼 못지않다. 세트포지션 때 릴리스 타임이 평균 1.2초 정도로 빠른 편이고 주자 견제도 여유가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어렵지 않게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컷패스트볼과 싱커의 위력은 한층 배가될 것이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구사하지만 위력적이지는 않다. 12일 대전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도 슬라이더와 포크볼에서 실투가 많았다. 낮은 공을 잘 던지는 반면 높은 공은 그다지 힘이 없었고 장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날의 부진이 큰 부담은 되지 않아 보인다. 비록 8실점했지만 두산 선수들은 모두 히메네스를 “좋은 투수”라고 입을 모았다. 그는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일찌감치 믿음을 심어줬고, SK와의 시범경기에서도 위력적인 볼로 타자들을 제압하며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두산의 공격력과 불펜진을 고려할 때 히메네스가 두 자리 승수를 올리는 것은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10승뿐 아니라 더 나아가 12승, 15승,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투수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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