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김성근호 백업 ‘뛰고’ 주전 ‘기고’ 영건 투수들은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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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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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김성근호 2010 전훈 중간결산

SK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 DB]
SK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 DB]
SK의 2010년 스프링캠프는 프로야구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매머드 규모로 꾸려졌다. 일본 고지의 본진 캠프로만 선수단 55명, 코치진 18명, 보조·통역 6명, 프런트 4명 등 총인원 83명이 출발했다. 따로 오키나와에는 선수와 코치를 포함해 35명이 보조 캠프를 차렸다.

SK는 거물급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이나 빅 트레이드에 끼어들지 않는 대신 내부에서 자원을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김성근 감독의 캠프 구상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1월 중순 오키나와 멤버들이 고지로 합류해서 훈련은 2월 14일까지 진행됐다. 이어 15일 오키나와로 넘어가 제2차 스프링캠프가 출범했다.

제춘모 박정환 박윤 등 실질적 탈락자 12명은 경남 남해의 2군 캠프로 보내졌고, 생존자만 오키나와 입성이 허락됐다.

이 시점에서 초대형 캠프의 기획자이자 연출자인 김성근 감독은 중간결산격인 고지캠프에 대한 총평을 내렸다. “전반적으로 목적이 달성됐다고 생각한다.”

최선에서도 최악을 찾는 김 감독의 화법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다. SK는 주력멤버들이 재활과정에 있어 여러모로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있는데도.

그 근거로 김 감독은 “내야 백업요원들의 전체적 기량상승이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젊은 투수들이 목표한 수준만큼 올라와줬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영건들이 제몫을 한다면 투수력은 괜찮을 것 같다”고 촌평했다.

즉, 고지 캠프는 SK 특유의 전원야구(토털 베이스볼)를 위한 터닦기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가용전력을 최대화한 의도를 관철시킨 김 감독은 이제 오키나와에서부터 주축전력에 집중적으로 손을 대겠다고 시사했다. 당장 원투펀치 김광현-송은범의 페이스가 유독 늦는데, 좌시하지 않을 듯하다.

“이제는 주축투수들”이라는 한마디에 오키나와 캠프에 임하는 김 감독의 결연함을 읽을 수 있다. SK는 오키나와에 들어온 다음날인 16일부터 평가전(주니치전)을 잡았다. 비가 내려 취소됐지만 바로 훈련으로 전환했다.

특히 22∼25일에는 LG 삼성 지바롯데 요코하마와 논스톱 4연전을 예정하고 있다. 이어 27일 한화와 최종전을 치르고 28일 귀국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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