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김보경 해트트릭…許심도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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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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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과 좋은 경쟁할것”…당찬 스물한살

김보경. 스포츠동아DB
김보경. 스포츠동아DB
“대표팀에 뽑힌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월드컵은 꿈도 꾸지 않는다”던 스물한 살 청년의 수줍은 각오가 “선배들과 좋은 경쟁을 펼쳐 이기고 싶다”로 당차게 바뀌었다.

대표팀 막내 김보경(오이타) 이야기다.

김보경은 2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목포시청과의 연습경기에서 2쿼터에 투입돼 3쿼터까지 90분을 뛰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근호, 염기훈의 골로 앞서다가 연달아 2골을 내주며 동점이 된 상황에서 김보경은 2쿼터 19분, 김두현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수비 2명 사이에서 재빨리 문전으로 침투해 오른발로 골을 뽑아냈다. 1분 후에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작렬했다.

비록 상대가 올 시즌부터 내셔널리그에 참가하는 신생 실업팀이지만 김보경의 플레이는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오른쪽 코너킥을 도맡아 찼고 2쿼터 44분에는 자신이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김보경은 1월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을 앞두고 당시 유일한 대학생으로 관심을 끌었다.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베이 유나아티드와의 평가전에서는 골을 넣으며 허정무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번 목포 전훈에서도 빠른 발과 감각적인 왼발 킥 능력으로 월드컵 승선 가능성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김보경은 “소집 뒤 첫 경기에서 3골이나 넣어 너무 기쁘다. 처음에는 선배들에게 배우겠다는 마음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좋은 경쟁을 펼쳐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당차게 말했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와서도 주눅 들지 않는 건 바로 ‘큰물에서 놀아 본 경험’이 있기 때문. 김보경은 작년 U-20 월드컵에서 2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8강행을 이끌었다. 강한 상대들과 큰 경기를 치르면서 담이 세진 것. “그래도 아직 허 감독님이 뭔가를 지적하실 때는 조금 주눅이 든다”고 웃은 뒤 “월드컵 본선보다 일단 곧 열릴 동아시아대회에 나가 좋은 경기 보여주는 게 우선일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 감독은 “가능성 있는 선수다. 앞으로 성인축구에서도 견딜 수 있는 몸싸움 능력을 갖춘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평했다.

목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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