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스포츠대상]‘고수들이 뽑은 최고수’ 8인 “동료들이 주는 상이라 더욱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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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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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09동아스포츠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희경 여자프로골프 대상, 배상문 남자프로골프 대상, 김연경 여자프로배구 대상(흥국생명 황연주 대리수상), 신정자 여자프로농구 대상, 김주성 
남자프로농구 대상, 박철우 남자프로배구 대상, 이동국 프로축구 대상, 김상현 프로야구 대상(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스포츠동아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09동아스포츠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희경 여자프로골프 대상, 배상문 남자프로골프 대상, 김연경 여자프로배구 대상(흥국생명 황연주 대리수상), 신정자 여자프로농구 대상, 김주성 남자프로농구 대상, 박철우 남자프로배구 대상, 이동국 프로축구 대상, 김상현 프로야구 대상(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스포츠동아

고수들이 최고수를 뽑았다. 프로 스포츠 5대 종목이 한 자리에 모였다. 상을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그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한국 스포츠 역사에 이런 시상식은 없었다.

'스포츠토토와 함께 하는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동아스포츠대상 제정 원년에 트로피를 받은 선수는 모두 8명. 야구 김상현(29·KIA), 축구 이동국(30·전북), 남자 농구 김주성(30·동부), 여자 농구 신정자(29·금호생명), 남자 배구 박철우(24·현대캐피탈), 여자 배구 김연경(21·전 흥국생명·일본 JT마블러스), 남자 골프 배상문(23·키움증권), 여자 골프 서희경(23·하이트)이 영광의 주인공이다.

동아스포츠대상 운영위원회는 올해 또는 지난 시즌(농구, 배구) 성적과 타이틀 수상 여부 등을 종합해 종목별로 10명씩의 후보를 선정했다. 운영위는 후보 선정만큼 공을 들여 투표인단을 꾸렸다. 종목별로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75명까지 각 팀을 대표하는 투표인단은 자신과 소속 팀을 제외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선수를 1, 2, 3위로 나눠 뽑았다. 1위는 5점, 2위는 3점, 3위는 1점을 줬고 이를 종합해 최다 포인트를 얻은 선수가 동아스포츠대상을 받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를 받은 김상현은 동료에게도 올해의 선수로 인정받으며 생애 최고의 해를 마무리했다. 김상현은 1위 표만 49표를 얻는 등 수상자 가운데 최다인 총 269점으로 2위 김현수(두산·160점)를 눌렀다. 전북의 우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재기한 이동국은 가장 많은 점수 차이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동국은 1위 38표 등 총 220점을 얻어 2위 기성용(FC서울·78점)을 142점 차이로 따돌렸다.

코트 위 승부 이상으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종목은 여자 농구. 신정자는 총 55점으로 2위 이미선(삼성생명)을 1점 차로 제쳤다. 여자 농구 투표인단은 30명으로 야구(72명), 축구(75명) 등에 비해 적다.

김상현과 서희경은 오랜 무명의 설움을 견디고 화려한 꽃을 피웠다. 배상문은 '장타에만 능한 선수'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신정자는 만년 2인자에서 벗어나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이동국은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을 벗었다. 김주성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 잡았고 박철우는 운동선수로서는 치명적인 기흉 부상을 딛고 코트를 누볐다. 김연경은 국내 최고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고수가 최고수를 꼽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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