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자매, 설레는 첫 동반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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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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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KLPGA 개막경기 조윤희 - 윤지 함께 출전
“언니가 곁에 있어줘 안심” “첫대회니 부담 떨쳤으면…”

“출국하는데 공항에 엄마 아빠가 나오셨어요. 동생 보고는 잘 치고 오라시더니 저한테는 윤지 관리 잘하래요. 저도 같이 대회에 출전하는데. 호호∼.”

17일 중국 푸젠 성 샤먼의 오리엔트GC(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0시즌 개막전인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1라운드에서 닮은꼴 선수 두 명이 눈길을 끌었다. 조윤희(27) 윤지(18) 자매다. 2003년 KLPGA투어에 입문한 언니 뒤를 이어 조윤지가 1부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자매 동반 출전은 1부 투어에서는 처음이다.

이들의 아버지 조창수 씨(60)는 경북고와 프로야구 삼성에서 지휘봉을 잡은 야구 스타 출신. 배구선수 시절 ‘나는 새’로 불렸던 어머니 조혜정 씨(56)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이다.

조윤희(오른쪽) 윤지 자매가 17일 중국 푸젠 성 샤먼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 참가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KLPGA
조윤희(오른쪽) 윤지 자매가 17일 중국 푸젠 성 샤먼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 참가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KLPGA
조윤희는 “동생과 모처럼 같은 방에서 자며 수다도 실컷 떨고 있다. 어제 이곳의 짝퉁 시장에 나가 동생에게 가방을 선물했다. 첫 대회인 만큼 윤지가 부담 없이 선배 언니들과 인사 나누고 분위기를 익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언니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조윤지는 올해 2부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해 꿈에 그리던 1부 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조윤희는 2009시즌 4차례 톱10에 들며 상금 18위. 원주 육민관고 졸업반인 조윤지는 “언니가 곁에 있어 의지가 된다. 대회 때마다 목표를 정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두 딸 모두 부모와는 다른 종목에 뛰어든 것에 대해 조윤희는 “아들이었으면 야구를 했을 것 같다. 코트에 선 순간 행복했다는 엄마는 23세 때 배구를 관두셨다. 딸들에게는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하시다 골프를 권하셨다”고 말했다.

176cm인 조윤희와 168cm인 조윤지는 드라이버샷 270야드를 웃도는 장타자다. 스포츠 가족의 혈통이라 운동신경은 타고났고 파워도 겸비했다. 언니는 엄마를 닮아 결단력이 빠르고 동생은 아빠처럼 느긋하고 지구력이 좋다는 게 자매의 얘기다.

조윤희 윤지 자매는 “앞으로 둘 다 잘해서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다퉜으면 좋겠다. 만약 연장전이라도 치르게 된다면 누가 이겨도 상관없으니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2009시즌 5관왕 서희경(하이트)은 1라운드 파3홀에서 버디 3개를 낚은 데 힘입어 단독 선두(4언더파 68타)에 나섰다. 유소연(하이마트)은 이정은 심현화와 공동 2위(2언더파), 조윤희는 공동 30위(3오버파), 조윤지는 공동 68위(6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샤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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