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트리플 더블 vs 배구 트리플 크라운 어느 게 더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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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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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33경기에 한 번꼴… 어시스트가 관건
…크라운
23경기에 한 번꼴… 서브득점이 열쇠


프로농구 LG의 귀화 혼혈 선수 문태영은 18일 KT&G전에서 41득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어시스트 4개가 모자라 올 시즌 첫 트리플 더블 달성에는 실패했다. 트리플 더블은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 블록슛 중 3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 현역 시절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KCC 허재 감독도 프로에서 두 번밖에 못해본 힘든 기록이다.

15일 프로배구에서는 현대캐피탈의 박철우가 후위 공격 4개,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2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지만 서브 득점 1개가 모자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했다. 트리플 크라운은 후위 공격과 블로킹, 서브로 각각 3점 이상을 올리는 것으로 특급 공격수 박철우도 아직 해보지 못한 기록이다.

○ 어느 게 더 힘들까?

농구의 트리플 더블과 배구의 트리플 크라운 중 어느 게 더 달성하기 힘들까. 1997년 출범 이후 지난 정규시즌까지 3144경기를 치른 프로농구에서는 96번의 트리플 더블이 나왔다. 33경기당 한 번꼴로 나온 셈이다. 외국인 선수 25명과 국내 선수 12명 등 모두 37명이 트리플 더블을 경험했다. 개인 최다 기록은 앨버트 화이트가 2003∼2004, 2004∼2005 시즌 전자랜드에서 뛰면서 세운 10차례. 국내 선수로는 SK 주희정과 6월 은퇴한 현주엽이 7차례 기록했다. 트리플 더블은 2007∼2008 시즌 두 차례 있었고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2005년 막을 올린 프로배구는 지난 정규리그까지 465경기에서 모두 20번의 트리플 크라운이 있었다. 23경기당 한 번꼴로 트리플 더블보다 자주 나왔다. 외국인 선수 6명과 국내 선수 5명 등 11명이 트리플 크라운을 머리에 얹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안젤코 추크가 5차례로 가장 많고 국내 선수로는 LIG손해보험 이경수가 기록한 3차례가 최다. 올 시즌은 대한항공 김학민과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가 한 차례 경험했다.

○ 어시스트와 서브가 관건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12명의 국내 선수 중 8명이 가드다. 득점과 리바운드에는 전원이 가담하지만 어시스트는 주로 가드의 몫이어서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가로채기나 블록슛으로 트리플 더블을 완성한 경우는 4번뿐이다. 특히 가로채기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건 동부 강동희 감독이 유일하다. 팔이 긴 강 감독은 모비스에서 뛰던 1997∼1998시즌 24득점 13어시스트 11가로채기의 진기록을 남겼다.

배구에서는 서브가 열쇠다. 월드스타로 이름을 날린 김세진 KBSN 해설위원은 “서브 득점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서브 득점이 모자라 기회를 몇 번 놓치는 바람에 프로에서 뛰는 동안 트리플 크라운을 한 번도 못해 봤다”고 말했다. 20차례의 트리플 크라운 중 블로킹은 5개, 6개가 두 번씩 있지만 서브 득점은 4개가 최고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트리플 더블:
농구에서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 블록슛 중 3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

:트리플 크라운:
배구에서 후위 공격과 블로킹, 서브로 각각 3점 이상을 올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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