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박종훈 감독 “병규? 버선발로 맞을 일 없어”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7시 00분


‘이병규 영입’을 바라보는 시선

박종훈 LG 감독.스포츠동아DB
박종훈 LG 감독.스포츠동아DB
“물론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죠. 하지만….”

이병규(35·전 주니치)의 LG 복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김태균의 일본 진출 이후, LG가 유일하게 관심을 보이는 추가 영입 선수라서다. 김태균의 일본행에 실망한 신임 박종훈(50) 감독도 이제 이병규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진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박 감독은 18일 “팀이 집이라면, 뼈대가 갖춰져야 인테리어도 할 수 있다. 이병규는 그 ‘뼈대’가 될 수 있는 선수”라면서 “영입할 수만 있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만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단서가 붙는다. 사실 LG로서는 이병규 영입에 먼저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 해외 진출했던 이병규가 국내 타 구단과 계약한다면 LG가 원 소속구단으로 인정돼 거액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다른 구단들이 쉽게 데려가기 힘든 선수라는 뜻도 된다. 게다가 LG가 필요로 했던 카드는 ‘좌타 외야수’가 아닌 ‘우타 거포’였다.

박 감독이 품고 있는 걱정거리도 있다. 여전히 불확실한 이병규의 몸상태다. 이병규는 “아픈 데가 없다”고 말했지만, 박 감독은 아직 이병규를 직접 만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어쨌든 2년 동안 거의 1군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던 선수다. 나이도 적지 않다. 체력은 어떤지, 아픈 데는 없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또 하나는 팀 내 화학작용의 문제다. 지난해 LG 외야는 좌 박용택-중 이대형-우 이진영으로 짜여졌다. 다른 어느 팀과 견줘도 빠지지 않는 외야다. 감독으로서는 굳이 ‘보강’이 필요 없는 외야에 중견 선수를 또 영입한다는 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팀 내 주전 경쟁에 불을 붙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기존 질서를 불필요하게 흐트러뜨리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박 감독은 “이병규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여러 가지 다른 면에서도 성숙해졌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리 팀과 잘 조화를 이뤄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여전히 기본 입장은 ‘찬성’이다. 박 감독은 “이병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몸값은 내가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다. 다만 이병규와 구단이 서로 상처받지 않는 선에서 원만한 영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LG 수뇌부는 이번 주 내로 이병규와 만나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