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김학범 감독 영국축구 열공 중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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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7시 00분


“런던시내 과속카메라 위치 싹 외웠어”

김학범.스포츠동아 DB
김학범.스포츠동아 DB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오후. 대표팀이 훈련 중인 풀럼의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 뜻밖의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다름 아닌 유럽에서 ‘열공’ 중인 김학범(사진) 전 성남 일화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이달 초 영국으로 넘어와 풀럼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이방인이 프리미어리그 팀의 훈련을 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에서도 이전에 많은 지도자들이 영국을 방문했지만 제대로 팀을 섭외해 훈련장에 들어선 이는 거의 없다. 김 감독의 풀럼 행은 설기현이 주선했다. 김 감독도 설기현에게 부탁하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 외로 로이 호지슨 풀럼 감독은 흔쾌히 허락했다. 설기현조차 “외국인 감독이 팀에 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며 놀라워했을 정도.

명장과 명장의 만남이라 통하는 부분이 있는 걸까. 영국 내에서도 개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호지슨이지만 김 감독에게는 호의를 베풀고 있다.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라도 물어보라고 하던데? 아주 친절해. 허허.” 이미 올 초 3개월 일정으로 브라질을 다녀왔고 일본과 중국, 네덜란드를 거친 김 감독에게 이곳 영국은 최종 기착지다. 11월 말이면 국내로 들어올 계획.

유럽에서 몇 개월 있다보니 현지인이 다 됐다. 렌트한 차를 몰고 런던 시내를 누비는데 속도위반 카메라의 위치며 한국음식을 파는 집, 그가 즐겨하는 커피가 맛있는 가게까지 소소히 꿰고 있다. 네덜란드와 영국축구의 다른 점이 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같은 나라 안에 있는 클럽끼리는 비슷한 면이 많지만 나라별로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점을 배웠는지 재차 묻자 씩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다. 정답은 김 감독이 국내로 돌아와 팀을 맡게 된 후 그라운드에서 알 수 있을 듯하다.

런던(영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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