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김민우, 가나 밟고 4강 가나

  • 입력 2009년 10월 9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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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8강 관전포인트

홍명보호가 한국축구 역사의 새 페이지를 열 수 있을까. 한국과 가나의 2009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8강전이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이집트 수에즈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FIFA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문화충돌’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한국에는 단순히 대륙 간 자존심 싸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가나를 꺾으면 1983멕시코 대회 이후 26년 만에 4강신화가 재현된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선수(2002한일월드컵)와 감독으로 FIFA 주관대회 4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김민우, 최다 골 도전

김민우(19·연세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2차전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는 왼발과 머리로 2골을 작렬하며 한국의 8강행을 이끌었다. 여기에 선수생명을 중단할 뻔한 큰 부상과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일어선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민우는 새로운 역사창조에도 도전한다. 한국선수 가운데 FIFA 주관대회에서 3골을 넣은 선수는 모두 6명인데, 이 중 한 대회에서만 3골을 넣은 경우는 83청소년월드컵 때의 신연호와 김민우 뿐이다. 김민우가 1골을 더 보태면 역대 최다득점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

더구나 이번 대회 득점 선두(4골)가 모두 4명인데 이 중 도미니크 아디야(가나)를 제외하면 모두 소속팀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득점왕까지 노려볼 수 있다.

○주력선수 공백 메우기 고심

한국과 가나 모두 주축선수가 1명씩 뛸 수 없다. 한국은 지금까지 4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2골을 기록한 핵심 미드필더 김보경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홍 감독은 경기 직전까지 조영철과 이승렬의 몸 상태를 체크한 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대체로 내보낼 계획이다.

가나 역시 4경기를 뛰며 2개의 도움을 기록한 오른쪽 미드필더 쿠안사가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두 사령탑의 지략싸움도 볼거리다.

○선제골을 터뜨려라

유리한 경기를 위해서는 선제골이 필수다. 한국은 카메룬에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주며 결국 0-2로 패했고, 독일에도 먼저 실점을 허용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비기는 데 그쳤다.

반면, 우리가 먼저 득점포를 가동한 미국, 파라과이에는 3-0 완승을 거뒀다. 특히 한국선수들이 90분 이상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선제골을 넣은 후 상대가 공격 일변도로 나올 때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리는 영리한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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