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게임도 야구…세데뇨 “I ♥ 베이스볼”

  • 입력 2009년 10월 1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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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30일 잠실구장. 두산 용병 세데뇨(26)가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 복도에 홀로 앉아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목소리는 낮췄지만 탄성까지 내지르며 열심인 건 다름 아닌 휴대용 게임. 투수들은 경기 전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때문에 저마다 긴장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어떤 선수는 홀로 음악을 듣고, 어떤 선수는 잠을 잔다. 세데뇨에게는 MP3로 음악을 들으며 오락을 하는 게 그만의 비법이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세데뇨가 하고 있는 건 야구게임이었다. 그는 “올해 1월 대만에서 야구를 할 때 산 게임기”라고 설명하고는 화면을 직접 보여주며 “게임내 선수 이름도 세데뇨”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게임에서 포지션은 투수가 아닌 타자였다. 세데뇨는 “타율도 꽤 높은 타자”라며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현실세계에서는 투수를 하고 있지만 가상세계에서까지 투수로서 압박을 받고 싶지 않았던 모양. 그래도 ‘실제로도 야구를 하고 있는데 왜 게임까지 야구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간단명료하고, 그리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이 러브 베이스볼(I Love baseball)!”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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