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날개’ 단 이상민 “우승 恨 푼다”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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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간판스타 이상민(오른쪽)이 올 시즌 호흡을 맞출 귀화 선수 이승준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포즈를 취했다. 용인=김종석 기자
삼성 간판스타 이상민(오른쪽)이 올 시즌 호흡을 맞출 귀화 선수 이승준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포즈를 취했다. 용인=김종석 기자
센터 약해 2년연속 준우승
206cm 장신 가세…호흡 척척

프로농구 삼성 이상민(37)은 진기록이 하나 있다. 준우승을 4차례나 했다. 통산 3차례 정상에 오른 그가 준우승 가운데 반만 우승으로 바꿨다면 다섯 손가락에 모두 우승 반지를 채우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네 시즌을 돌아보면 하나같이 상대의 ‘높이’에 무너졌다. 2000년 서장훈(SK), 2005년과 2008년 김주성(동부)에 이어 지난 시즌 하승진(KCC)이 이상민의 우승 야망을 무너뜨렸다.

삼성 이적 후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이상민은 다음 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친다. 206cm의 귀화선수 이승준(31)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컨디션 회복 속도가 빨라요. 허리도 많이 좋아졌죠.” 이상민은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여름 내내 몸만들기에 땀을 흘렸다. 최근 대학,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높인 데 이어 18일 중국, 이란, 일본 등의 국제클럽대항전인 ABA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중국 간쑤 성 란저우로 출국했다.

이상민은 요즘 이승준과 호흡을 맞추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승준이는 한국 농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국내 선수가 승준이를 제대로 막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준은 장신을 앞세운 호쾌한 덩크슛으로 삼성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에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스피드가 강점이던 팀 컬러에 높이까지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가 한 명만 뛰는 올 시즌에 이승준이 뭔가 해줄 것 같다. 이상민 같은 노련한 선배를 만난 것도 그에게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승준의 영입으로 외국인선수 테렌스 레더, 빅터 토마스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이규섭, 박훈근 등 포워드 라인의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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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김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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