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속농구로 부산팬 잡겠다”

  • 입력 2009년 9월 15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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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열 구단주대행 日 전훈지 방문 “모기업서 전폭 지원…대대적 홍보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 붐. 13일, 서유열(53·KT부사장) 구단주 대행이 2박3일 일정으로 나고야를 방문했다. KT 이석채(64) 회장의 특별지시였다. 주장 신기성(34)은 “구단주 대행이 전지훈련지까지 오신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시니 선수들도 더 힘이 난다”고 했다.

서 구단주 대행은 소문난 스포츠 광. 2008동아마라톤 대회에서는 3시간32분만에 풀코스를 완주했고, 8월 태백 전지훈련 때는 선수단과 함께 함백산을 올랐다. 농구에 대한 애정 역시 각별하다. 미시간 주립대 유학시절 ‘3월의 광란’에 빠진 뒤 지금까지도 미국대학농구를 챙겨본다. 서 구단주 대행은 “최고의 통신사에 걸맞게 KT를 명문구단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 첫 번째 작업이 전창진(46) 감독의 영입. 서 구단주 대행이 “모셔왔다”고 표현할 정도로 공을 들인 프로젝트였다. 지난 시즌 최하위 KT의 객관적인 전력은 타 구단에 비해 열세. 서 구단주 대행은 “단기적인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유망주를 키울 것을 코칭스태프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이미 “많이 뛰는 농구, 빠른 농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상황. 통신업을 하는 모기업의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진다. 서 구단주 대행은 “광속(光速)농구를 해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부산 팬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설 준비도 하고 있다. KT의 전국적인 조직망을 활용, 부산경남지역의 KT 매장을 거점으로 대대적인 홍보 행사를 열 계획. 서 구단주 대행은 “사직구장을 채우는 야구의 열기를 겨울에는 농구장으로 끌어 오겠다”고 했다.

인프라 확충 역시 명문구단의 조건이다. KT는 2010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수원에 훈련장과 숙소를 짓고 있다. 예산만 약100억원. 모기업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서 구단주 대행은 “프로농구단은 4만여 명의 정규직 직원과 20여개 계열사 모두의 마스코트”라면서 “KT가 한국프로농구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밝혔다.

나고야(일본)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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