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800m 우승 세메냐, 남자 아니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21일 02시 58분



놀라운 기록에 근육질… 의혹 눈길
국제육상연맹 “성별검사 요청”


“당신 여자 맞아?”
20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캐스터 세메냐(18·남아프리카공화국)가 우승한 뒤 현지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 신문은 ‘남자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세메냐는 1분55초45의 시즌 세계 최고 기록으로 2위(1분57초90) 제네스 젭코스게이 부시에니(케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남성 같은 상체 근육에 굵은 목소리를 지닌 세메냐는 지난해 10월 2분04초23에서 지난달 31일 1분56초72를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기록 단축도 성정체성 의심으로 이어졌다. 20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남아프리카육상연맹에 세메냐에 대한 성별검사를 요청했고 수주일 내 답변이 올 것”이라고 발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아공 육상연맹은 “세메냐는 여자이며 우린 어떤 잘못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유석(27·대구시청)은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5.55m의 시즌 개인 최고기록을 냈지만 A조 11위, 전체 18위로 15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베를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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