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빠진 대표팀, 가능성을 쐈다

  • 입력 2009년 8월 13일 02시 59분


박주영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38분 결승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박주영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38분 결승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박주영, 후반 출전 결승골… 파라과이 격파 선봉
‘날개’ 이승현 - 염기훈도 우려 씻고 공수 맹활약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없는 대표팀은 어떤 모습일까. 이동국(전북)은 얼마나 활약할까.

축구대표팀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축구팬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은 박지성의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와 이동국의 활약 여부였다. 결국 하나는 성공했고, 다른 하나는 물음표를 남겼다. 한국은 후반 38분 터진 박주영(AS 모나코)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 해결사 박주영 활약

이날 이동국과 이근호(이와타)가 투 톱으로 나섰다. 지금까지 대표팀에서는 이근호와 박주영이 투 톱으로 활약했다. 이동국은 전반 26분 김치우의 프리킥 때 골문 앞으로 쇄도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 헤딩을 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후반이 시작되자 이동국은 박주영과 교체됐다.

박주영은 사흘 전 프랑스 리그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체력적으로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비웃듯 박주영은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본래의 콤비를 찾은 이근호의 플레이도 전반보다 활발해졌다. 역시 대표팀의 해결사는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38분 파라과이 골키퍼가 쳐낸 공을 그대로 차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이승현, 염기훈 종횡무진

대표팀에서 박지성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이제 박지성이 없는 대표팀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 탓에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허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박지성 못지않은 선수들이 나와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바람은 적중했다. 이날 박지성과 이청용(볼턴)이 빠진 좌우 날개에는 김치우(서울)와 염기훈(울산)이 출전했다. 후반에는 이승현(부산)과 조원희(위건)가 나섰다. 이들은 박지성의 자리를 위협하며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폭넓은 활동을 보였다. 후반 박주영의 골도 이승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찬 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가며 박주영에게 연결된 것.

대표팀은 호주(9월 5일), 세네갈(10월 10일) 등과 평가전을 갖고 11월에는 유럽으로 떠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유럽 국가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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