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자존심 걸고 한판붙자” 컨페더컵 내일 개막

  • 입력 2009년 6월 13일 08시 57분


2주 열전…미니 월드컵 성격, 스페인-브라질-伊 ‘막강화력’

내년 남아공월드컵의 열기를 미리 느껴볼 수 있는 작은 축구전쟁이 벌어진다.

2009컨페더레이션스컵이 14일(한국시간)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라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주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요하네스버그 등 월드컵 경기장 4곳에서 치러져 월드컵 전초전 성격을 갖는 이번 대회에는 남아공 외에 2006독일월드컵 우승국(이탈리아), 대륙별 축구대회인 코파아메리카(브라질), 아시안컵(이라크),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이집트), 유럽축구선수권(스페인), 북중미골드컵(미국), 오세아니아네이션스컵(뉴질랜드) 등 8개 팀이 참가해 2개조로 나뉘어 풀 리그를 벌인 뒤 각조 1,2위 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로 준결승, 결승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페인 아성에 브라질 도전

유로2008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하며 현존하는 팀 중 가장 아름답고 강한 축구를 구사한다고 평가받는 스페인이 이번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다운 위용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 스페인은 2006년 11월 루마니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32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남아공, 이라크, 뉴질랜드 등 비교적 약한 팀들과 한 조에 속해 토너먼트 진출은 유력한 상황. 스페인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팀으로는 B조의 이탈리아와 브라질이 꼽힌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8조에서 4승2무로 순항 중이다. 브라질 역시 남미예선에서 7승6무1패(승점 27)로 선두를 지키는 등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이들 3국 간 진검승부 결과가 주목된다.

○유럽이냐 남미냐

각 대륙 우승팀끼리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라 자국 뿐 아니라 대륙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199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돼 8회 째를 맞는 이번 대회 우승컵은 지금까지 남미가 3차례(브라질2, 아르헨티나1), 유럽이 3차례(프랑스2, 덴마크1), 북중미(멕시코)가 1차례씩 가져갔다. 프레 월드컵 형식을 띤 2001년 한일 대회 이후에는 프랑스가 2번, 브라질이 1번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2001년)과 사우디의(1992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 한국은 2001년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07아시안컵에서 3위에 그치며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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