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 추신수 “갈매기야 고마워”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59분


‘부산 사나이’ 추신수(27)가 ‘클리블랜드 갈매기’의 도움을 받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추신수는 12일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무사 1, 2루에서 가운데 안타를 날려 4-3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가 때린 공은 중견수 앞에 짧게 떨어져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쉬고 있던 갈매기 10여 마리가 다가오는 공에 놀라 한꺼번에 날아올랐고, 공이 그중 한 마리에 맞고 굴절돼 중견수가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끝내기 안타가 됐다.

항구 도시인 클리블랜드의 구장은 평소에도 갈매기가 유난히 많다. 추신수는 최근 “갈매기 똥을 두 차례나 맞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갈매기가 추신수를 도운 셈이 됐다.

지난해 9월 캔자스시티와의 방문경기에서는 추신수가 경기 중에 나타난 다람쥐를 쫓는 익살스러운 장면이 중계에 잡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0.288로 다소 떨어졌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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