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헉! 원피스유니폼 “눈이 즐거워”

  • 입력 2009년 5월 8일 08시 05분


농협 김애정-주옥, 2관왕 질주… 男 일반부 음성군청 이종우-남효주 우승

제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린 7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은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치솟았다.

땡볕에서 대결해야 하는 선수들은 연신 얼굴에 흘러내리는 굵은 땀방울을 닦아야 했다. 때 이른 무더위 속에서 사하구청 선수들은 어깨와 등 일부가 드러나는 시원한 의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하구청은 정구 코트에서 패션 리더로 불린다. 4년 전 일본 실업 팀의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피스 의상을 입기 시작했다. 몸매가 드러나거나 노출이 많은 유니폼도 과감하게 소화하고 있다. 김동진 사하구청 감독은 “다른 팀과 좀 다르게 보이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국내에서 옷을 찾기 힘들어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자복식 우승자인 사하구청 권란희는 “처음엔 솔직히 어색했다. 하지만 멋도 있고 플레이할 때 옷소매가 거치적거리지 않아 너무 편하다. 소매 있는 옷을 입으면 까맣게 탄 피부와 하얀 피부가 대비를 이뤄 눈에 거슬렸는데 그런데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자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하구청과 안성시청, 옥천군청이 파격적인 의상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면 전통적인 티셔츠와 반바지 또는 치마를 고집하고 있는 농협의 김애경-주옥 조는 여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 충남도청의 오성희-남혜연 조를 4-2로 눌렀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짝을 이뤄 우승을 합작한 김애경과 주옥은 전날 단체전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김애경은 8일 단식에도 출전해 3관왕을 노린다.

남자일반부 복식에서는 음성군청의 이종우-남효주 조가 이천시청의 이중섭-양동훈 조를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대학부 결승에서 남기성-김용식 조(충북대)는 공주대의 전경희-김광진 조를 4-2로 제쳤다.

문경|김종석 동아일보기자 kjs0123@donga.com

사진ㅣ변영욱 동아일보기자 cut@donga.com

[화보]제 87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결승전 경기 화보

[관련기사]차세대 에이스 김애경 ‘농협 천하’ 일구다

[관련기사]‘정구 꿈나무’ 함성소리 커졌다

[관련기사]명품 정구대회…명품 승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