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최희섭 역전 3점포 “나도 9호”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7분


홈런 공동선두… 롯데, SK전 15연패 ‘수렁’

LG는 두산 꺾고 5연승… 2년만에 2위 올라

롯데는 지난달 22일 SK전을 앞두고 문학구장 곳곳에 소금을 뿌렸다. 연패를 끊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SK에 져 12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SK전 연패 수는 ‘15’로 늘었다.

SK는 6일 사직 방문 경기에서 롯데를 6-3으로 꺾었다. SK는 지난해 6월 6일부터 홈과 방문 경기를 가리지 않고 롯데를 이겼다. 특정 팀 상대 최다 연패 기록은 롯데가 갖고 있다. 롯데는 2002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KIA에 18연패를 당했다.

기선 제압은 롯데 몫이었다. 1회 4번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2-0으로 앞서 나간 것. 하지만 롯데의 리드는 5회까지였다. 롯데 선발 이상화는 6회 1사 1, 2루에서 SK 박경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거기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어깨가 강한 롯데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가 공을 잡은 뒤 재빠르게 송구해 2루 주자 박정권을 3루에서 멈추게 했다. 하지만 쏜살처럼 홈에 도착한 공을 롯데 포수 강민호가 뒤로 빠뜨린 게 화근이 됐다. 이 틈에 1점을 만회한 SK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정환이 내야 안타를 뽑아내 동점을 만들었다.

7회 SK 공격. 박재홍 타석 때 흥분한 관중이 장난감 칼을 들고 구장에 난입했다. 어이없는 해프닝이 SK의 투지를 자극한 걸까. SK는 박정권과 박경완이 잇달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6-3으로 이겼다.

KIA는 최희섭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히어로즈를 6-5로 꺾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히어로즈 클리프 브룸바도 홈런을 터뜨려 홈런 공동 선두(9개)는 최희섭, 브룸바, 이범호(한화), 로베르토 페타지니(LG) 등 4명으로 늘어났다.

LG는 잠실에서 두산을 3-1로 누르고 5연승을 질주하며 2년 만에 2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LG 박용택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지난달 25일 복귀한 이후 10경기 연속 안타, 8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은 3연패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신명철이 홈런 2개를 포함해 6타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친 덕분에 한화를 8-5로 꺾고 2연승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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