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4년만에 불 밝힌 ‘월명’ 만원…“군산서 야구 할 맛 나네”

  • 입력 2009년 5월 2일 07시 59분


4년만에 프로야구가 군산에서 다시 열린 1일, 월명종합경기장 야구장은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들썩였다. “오랜만에 야구를 봐서인지 가끔씩 박자가 맞지 않는 응원이 나오지만 열기만은 어디다 내놔도 빠지지 않겠다”는 KIA 한 관계자의 말처럼 군산시민들은 1만석이 넘는 스탠드를 가득 채운 채 2005년 이후, 오랜만에 군산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재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게임 시작 서너시간 전부터 주변에 교통 혼잡을 빚고, 주변도로에까지 ‘주차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군산시민들의 야구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 전 만난 택시기사는 “오늘 영업은 일찍 접고 야구 보러 가야겠다”고 했고 결국 1만1000석 좌석은 발디딜 틈 없이 들어찼다. 해태시절부터 시작해 KIA가 군산을 제2홈구장으로 쓴 뒤 이날이 첫 만원관중이었다.

KIA가 마지막으로 군산 게임을 치른 2005년만해도 군산구장은 비가 조금만 오면 게임을 치를 수 없는 ‘맨땅 구장’이었지만 2007년 대대적인 개보수를 통해 새 모습으로 태어났다. 8억원을 들여 인조잔디를 새로 깔았고, 스탠드에 등받이 의자를 설치하고 부대시설을 손 보는데 3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는 등 총 11억2000만원이 소요됐다.

오랜만에 군산구장을 찾은 한화 김인식 감독이나 KIA 조범현 감독 모두 “많이 좋아졌다. 야구 할 만하겠다”고 했다. KIA가 한동안 군산게임을 포기했던 건 배수 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 탓이었다. 그러나 남다른 스포츠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는 군산시는 적잖은 돈을 들여 구장을 단장했고, KIA에 제2홈구장 게임을 열어줄 것을 수차례 요청해 ‘군산 게임’을 성사시켰다. 군산시가 이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면서 내년에도 KIA 경기를 군산에서 볼 가능성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군산|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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