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또 동점… 연장전 이치로에 당했다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 숨막혔던 결승전 승부처

밤은 깊어갔지만 5만4846명이 몰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최후의 승자를 가릴 다섯 번째 한일전은 9이닝으로도 모자라 연장전에 들어갔다.

3-3으로 맞선 10회 초. 일본은 2사 2, 3루에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타석에 섰다. 한국 마운드는 임창용(야쿠르트)이 지키고 있었다.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 2볼에서 8구째 스플리터가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렸다. 이치로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았고 가운데 안타로 이어졌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팽팽하던 승부의 끈이 끊어지는 순간이었다.

미국 현지 언론이 일제히 “진정한 ‘클래식(전통이 있는 아주 유명한 스포츠 대회)’이었다”고 표현했을 만큼 4시간 동안 펼쳐진 결승전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한국은 3회 초 1사 1, 3루에서 선발 봉중근(LG)이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에게 오른쪽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5회 말 추신수(클리블랜드)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7회와 8회 초 연속 실점하며 1-3까지 뒤졌으나 8회 말 1사 3루에서 대타 이대호(롯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뒤 9회 말 2사 1, 2루에서 이범호(한화)의 극적인 왼쪽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이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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