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US오픈-뷰익 ‘같은 코스 다른 난이도’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는 보통 회원제 코스에서 열리는데 9일 끝난 뷰익인비테이셔널이 열린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은 퍼블릭 코스다.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퍼블릭이지만 샌디에이고 주민이 아닌 경우에는 주말 요금이 200달러에 이르는 비싼 코스다.

토리파인스에는 2개 코스가 있다. 난도가 높은 남코스(7568야드)와 비거리가 짧아 쉬운 북코스(6874야드)다. PGA 프로들의 남북 코스 평균 타수 차는 3.5타에 이른다.

지난 시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이 코스에서 두 번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월 뷰익 대회와 메이저 대회인 6월 US오픈이었다. PGA 사상 한 선수가 같은 코스에서 한 시즌에 두 번 우승하기는 우즈가 처음이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코스지만 뷰익 대회와 US오픈 때의 난이도가 현격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뷰익 대회는 1, 2라운드 남북 코스를 번갈아 라운드한 뒤 3, 4라운드는 남코스에서 승부를 가린다. US오픈은 남코스에서만 열린다. 게다가 같은 남코스라도 지난해 뷰익 인비테이셔널 때는 72타 7568야드였지만 US오픈 때는 71타 7643야드로 전장은 길어지고 난도는 훨씬 높아졌다. 6번 홀이 뷰익 대회에서는 파5였으나 US오픈에서는 파4로 둔갑했다. US오픈은 발이 푹 빠질 정도로 러프를 길러 프로들조차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볼 빼내기에 급급하다.

지난해 뷰익 대회 남코스의 4라운드 평균 타수는 73.8타였다. 최종일 4라운드 때가 74.8타로 가장 어려웠다. 골프에서는 ‘선데이 핀’이라고 해서 최종일에 핀을 가장 까다로운 데 꽂아 타수가 늘어난다. US오픈에서는 71타 기준인데도 평균 타수는 74.7타였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높이 평가하는 까닭이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이번 뷰익 대회에선 닉 와트니(미국)가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존 롤린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문상열 미국 스포츠 칼럼니스트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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