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핀 포인트]앤서니 김의 ‘언플레이어블 볼’ 선택

  • 입력 2009년 1월 31일 03시 00분


공이 장애물 지역에 떨어져 도저히 칠 수 없는 상황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30일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TP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FBR오픈 1라운드.

기대를 모았던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2오버파 73타로 공동 88위에 그쳤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21%로 떨어졌을 만큼 드라이버샷이 좋지 않았다.

13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왼쪽 러프에 있는 선인장 속으로 들어가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언플레이어블 볼은 일단 1벌타를 받은 뒤 공을 드롭할 위치를 선택하면 된다. 주말 골퍼들은 대체로 공이 있는 지점에서 측후방으로 2클럽 이내에 드롭하는 것만 아는데 원래 공을 쳤던 곳인 티그라운드 근처, 홀과 공을 잇는 직후방 선상에 드롭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앤서니 김은 마지막 방법을 택했다. 그는 한참 뒤로 물러난 뒤 페어웨이 러프 가장자리에 공을 떨어뜨려 3타째를 쳤다. 공은 다시 왼쪽으로 꺾이며 카트 도로 위에 떨어졌다. 앤서니 김은 이번에는 무벌타로 드롭할 수 있었지만 주변의 깊은 러프를 감안해 도로 위에서 그대로 네 번째 샷을 했다. 공은 그린 위에 안착했고 앤서니 김은 깔끔한 포온 원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한편 지난주 밥호프클래식에서 컷오프 탈락했던 나상욱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제임스 니티스(호주) 등 공동 선두와는 2타 차. 나상욱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9%였다. 필 미켈슨(미국)도 드라이버샷 난조로 5오버파 76타를 기록해 최하위권인 공동 121위에 랭크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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