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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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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가볍게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6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출전 선수 12명 중 마지막 연기자로 나서 63.64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안도 미키(59.30점)와는 4.34점 차여서 8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없으면 우승이 확실시된다.
김연아는 이로써 그랑프리 5개 대회 연속 우승과 상위 6명이 겨루는 왕중왕전 성격의 그랑프리 파이널 3년 연속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김연아가 워낙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해 사실 이번 대회에선 우승 여부보다 점수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지가 관심이었다. 당시 쇼트프로그램에선 피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69.50점을 받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이번 대회에선 점수가 좀 낮았다. 1차 대회에선 더블악셀(2바퀴 반 점프)에서 착지 실수로 감점을 받았는데도 기술점수에서 39.06점을 받은 반면 이날은 착지가 조금 불안했던 트리플 러츠(3바퀴 점프)를 제외하면 흠 잡기 힘든 연기를 보였는데도 점수는 34.48점으로 더 낮았다.
김연아는 정확한 기술로 점프에서 가산점을 받는 것으로 유명한데 연속 3회전 점프 중 한 점프에서 잘못된 에지(스케이트 날)로 뛰었다는 판정을 받은 것. 김연아가 잘못된 에지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연아의 인기는 올해 더욱 폭발적이었다. 그의 연기가 끝난 뒤 빙판 위에는 연기를 칭찬하는 의미의 인형들이 관중석에서 쏟아져 내렸고 가장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프리스케이팅은 8일 오후 5시(한국 시간)에 열리며 SBS가 생중계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