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발, 종료 1분 남기고 수원성 함락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2시 59분


성용 웃고 운재 울고 FC 서울의 미드필더 기성용(왼쪽)이 수원 삼성과의 라이벌전에서 0-0으로 맞선 종료 1분 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상대 골키퍼 이운재가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익살스러운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성용 웃고 운재 울고 FC 서울의 미드필더 기성용(왼쪽)이 수원 삼성과의 라이벌전에서 0-0으로 맞선 종료 1분 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상대 골키퍼 이운재가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익살스러운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서울, 수원 1-0 꺾고 단독선두 질주

성남은 인천과 비겨 골 득실차 2위

FC 서울이 수원 삼성을 누르고 단독 선두를 굳혔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서울의 프로축구 K리그.

최대 라이벌이자 치열한 선두 싸움 중인 양 팀의 경기는 평일인데도 2만6713명이 모일 만큼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처럼 경기 종료 1분 전까지만 해도 양 팀 모두 승리보다는 지지 않는 경기를 하려는 듯 공격에 별로 적극적이지 않았다.

전·후반 90분이 0-0으로 끝나고 주어진 추가 시간은 3분. 무승부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후반 47분 서울이 드라마를 썼다.

주인공은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 중인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19). 서울이 마지막 공격에 나섰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깊게 띄운 볼을 기성용이 페널티 지역 왼쪽까지 달려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수원 골키퍼 이운재의 키를 훌쩍 넘겨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은 48로 같고 골 득실 차에서만 1골 차로 수원에 앞선 선두였던 서울은 승점 3을 추가해 14승 9무 1패(승점 51)로 선두를 굳혔다. 서울은 정규 리그 연속 무패 기록도 19경기(11승 8무)로 늘렸다.

수원과 서울의 이날 선발 라인업은 의미심장했다. 수원은 지난해 4월 8일 국내 프로경기 역대 최다 관중(5만5397명)이 모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팀 서울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던 하태균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서울은 7월 2일 수원에서 당시 수원의 18경기 무패 행진을 끝냈던 이승렬을 앞세웠다.

하태균은 전반 12분, 이승렬은 후반 14분 각각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맞았지만 무산됐다.

양 팀 선수들은 전반에만 수원 송종국 하태균, 서울 김치곤과 아디가 경고를 받을 만큼 경기가 격렬했다.

국내 최다 팬을 보유한 팀들답게 응원전도 볼거리였다. 수원 응원단은 조직적인 카드섹션을 펼쳤고 서울 응원단은 서울 유니폼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펼치며 맞섰다.

3위였던 성남 일화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지만 승점 1을 추가해 승점이 48로 같아진 수원을 골 득실차에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수원=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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