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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0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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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7분짜리 연장 혈투에서 승리한 삼성이 ‘힘 빠진’ 두산을 3시간 12분만에 꺾고, 한발짝 앞서기 시작했다.
삼성은 1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세대교체의 양대기둥 박석민-최형우의 장타를 앞세워 두산을 6-2로 제압, 2승1패를 올렸다. 삼성은 잠실 원정 1차전 패배 후 2연승했고, 두산은 삼성보다 4개 많은 13안타를 치고도 번번이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잔루만 무려 15개를 기록하며 무릎을 꿇었다.
갈비뼈 부상으로 3차전에 처음 선발출장한 3번 박석민은 3회 선제 결승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쳤고, 5번 최형우는 6회 쐐기포가 된 우월3점홈런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정의 데일리 MVP(상금 100만원)를 차지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이닝 동안 6안타 2사사구를 내줬지만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침착히 막아내며 포스트시즌 통산 2승째를 챙겼다. 반면 두산 선발 이혜천은 5이닝 4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하고도 포스트시즌 통산 첫 패(5승4홀드)를 안았다. 삼성 8명, 두산 9명의 물량공세가 펼쳐진 2차전과 달리 3차전에서는 두산 4명, 삼성 6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3회 선두타자 강봉규의 볼넷, 2사 후 신명철의 좌전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2차전 6회 대타로 잠깐 출장했던 박석민은 이 찬스서 중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두산이 5회 1사 1·3루서 오재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뽑아내 경기 흐름은 쉽사리 점칠 수 없는 양상으로 변했다. 결국 6회 최형우의 우월3점포가 터지면서 삼성쪽으로 급격히 승부가 기울었다. 삼성은 7회 2사 2루서 신명철의 우월 2루타로 6-1, 5점차로 달아나며 안정권에 들어섰다.
1-2차전에서 26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두산 클린업트리오는 이날도 14타수 4안타에 그쳤다. 게다가 3회초 2사 만루서는 김현수의 강습 타구가 투수 윤성환의 글러브를 스치고 유격수 박진만에게 걸리는 등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4차전은 20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두산 김선우, 삼성 이상목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사진 = 대구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화보]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vs 두산 경기 주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