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SK, 9회 4점 뽑아 두산에 극적인 역전승… 매직넘버 ‘3’으로
SK가 앞으로 3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SK는 17일 3위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9회 4점을 뽑아내며 5-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최정의 3점포를 앞세워 경기를 뒤집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역전승으로 두산을 울린 것.
시즌 111경기에서 74승 37패를 거둔 SK는 18일 LG, 19일과 20일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있어 이르면 이번 주에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SK의 올 시즌 우승 페이스는 지난해보다 10여 일(10여 경기) 빠르다. SK는 지난해 9월 28일 잠실 LG전에서 7-2로 이기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121경기(70승 5무 46패) 만에 우승 헹가래를 했다.
올해 들어 한층 강력해진 SK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맞상대인 두산은 뒷심이 달리는 듯했다.
SK는 1-0으로 앞선 8회 김현수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아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 1사 만루에서 나주환이 중견수 앞 안타로 2-2 동점을 이룬 뒤 정근우의 안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3점을 더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는 대전에서 롯데와 홈런 2방씩을 주고받는 화력 대결 속에 7-4로 이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5위 한화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삼성을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화는 류현진 등 투수진을 총출동시켜 남은 4경기를 다 잡고 삼성의 경기 결과를 기다린다는 계산이다.
한화는 2-2로 맞선 6회 무사만루에서 김태완의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이어 덕 클락이 롯데 선발 장원준의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오는 시속 135km짜리 슬라이더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묵직한 만루포를 뽑아내 7-2로 달아났다.
전날 20호 홈런으로 ‘20-20클럽’에 가입한 클락은 이틀 연속 홈런으로 최근 부진을 만회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