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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3일 2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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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신'으로 불리는 롯데 카림 가르시아(33). 그는 3일 현재 타율 0.269에 타점 1위(96점), 홈런 2위(27개)에 올랐다. 삼진을 85개나 당하는 등 타격의 정교함은 떨어진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롯데의 흥행 아이콘이다. 결정적 순간에 역전 홈런을 쏘아 올린다. 안타성 타구를 총알 같은 송구로 아웃시키는 승부사다. 타격이 잘 안된다 싶으면 방망이를 즉석에서 부러트리는 괴력의 소유자다. 그런 그에게 롯데 팬은 매료됐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그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8경기에서 타율 0.406(32타수 13안타)에 3홈런 13타점.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한국에 자리를 잡은 가르시아. 그는 '구도' 부산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그와 3일 e메일 인터뷰 했다.
●후반기 맹타의 비결=달라진 건 없다. 언제나 집중해서 타격하려고 애쓴다. 특히 주자가 많은 경우에 더욱 그렇다. 앞선 타자들이 많이 출루한 덕분에 나에게 기회가 많이 왔고 높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삼진왕의 불명예=한국 프로야구가 생소했던 탓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투수에 대처하는 요령이 늘었다. 지금도 물론 삼진을 많이 당한다. 앞으로 한국 투수에 적응하면 삼진 대신 안타를 더 치겠다(가르시아는 올림픽 휴식기 이후 8경기에서 삼진을 3개 만 당했다).
●코르테스=같은 멕시코 출신인 데이비드 코르테스가 마무리 투수로 온 뒤 마음이 더 편해졌다. 같은 언어, 생활 습관을 가진 선수라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우리가 힘을 합해 롯데의 우승을 향해 뛰겠다.
●부산 야구팬=사직야구장에서 만나는 야구팬들은 열광적이다. 처음에는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로 오해했다. 하지만 그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알게 되면서 나 역시 그들과 함께 경기를 즐긴다. 그들은 롯데의 가장 큰 힘이다.
●개인 그리고 팀의 목표=개인 타이틀 욕심은 전혀 없다. 팀의 가을잔치(포스트시즌) 진출이 최우선이다. 롯데 야구팬들의 기대에 꼭 보답하겠다.
●한국 야구=한국 야구는 미국과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올랐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로 증명해 보이지 않았나.
●내년에도 롯데맨?=물론이다. 롯데에서 뛰고 싶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