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된 막내, 김현수 4할대 ‘펑펑’…김경문호 효자로

  • 입력 2008년 8월 20일 08시 18분


예비전력인 줄 알았더니 대물이다. 막내가 큰일꾼이 되고 있다. 야구대표팀 막내타자 두산 김현수(20·사진)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김현수는 첫 경기인 13일 미국전에서 9회 대타로 나서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6-7로 뒤진 무사 2루서 김현수는 비록 안타를 뽑지 못했지만 무려 7차례나 파울을 쳐내며 상대투수를 괴롭힌 끝에 2루땅볼로 진루타를 쳤다. 이택근의 2루땅볼 때 3루주자 정근우가 홈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그의 땅볼타구는 역전의 징검다리가 된 셈이다.

김현수는 16일 일본전에서 2-2 동점인 9회 2사 1,2루에서 또 대타로 나서 좌완 마무리 이와세를 상대로 천금의 중전적시타로 결승타점을 올리며 영웅이 됐다. 그는 중국전에서 선발출장해 2루타 1방을 때리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18일 대만전에 3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볼넷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벤치의 신임을 완전히 얻었다.

19일 쿠바전에도 3번타자로 선발출장해 값진 2루타 2방을 때려냈다. 한국이 3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월 2루타를 날리면서 5득점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리는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스포츠동아> 허구연 해설위원은 “김현수는 어떤 볼이든 따라가며 때려낼 수 있는 천부적인 타격재질을 지니고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14타수 6안타(0.429)에 2루타 3방. 신일고를 졸업반 때 이영민타격상을 받았지만 8개구단의 지명조차 받지 못하고 연습생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불운의 타격천재가 당당히 대표팀 3번타자로 자리잡고, 타선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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