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커’가 뭐야

  • 입력 2008년 8월 16일 02시 59분


北 유니폼 브랜드… 中업체 제품 ‘정복하라’ 의미

12일 베이징 사격관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시상식.

금메달을 딴 한국의 진종오와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위에 선 북한 김정수(31)의 유니폼 오른쪽에는 낯선 로고가 눈에 띄었다.

올림픽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나이키,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들이 각 나라 선수단과 후원계약을 하고 홍보 활동을 벌인다.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북한 선수단은 어떤 브랜드의 운동복을 입을까? 현재 북한 선수들은 ‘얼커(ERKE)’라는 중국 스포츠 브랜드의 옷을 입고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정복하라’라는 뜻을 지닌,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인 얼커는 중국 푸젠 성 취안저우 시에 본사를 둔 ‘차이나 훙싱 스포츠 리미티드’라는 업체가 생산하는 브랜드다. 북한은 지난해 이 업체와 후원계약을 체결하고 얼커 로고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고 올림픽에 나섰다.

차이나 훙싱 측은 “북한 선수단에 단체 운동복과 양말, 운동화와 각종 용품 등 필요한 모든 품목을 다 지원했다”고 밝혔다.

후원 배경에 대해 이 업체는 “북한이 유도,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커 보여 우리 회사의 홍보와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험멜코리아에서 지원을 받은 남자 축구 대표팀에도 올해부터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해외경기나 훈련 때 지원을 해왔다.

현재 북한 선수단과 이 업체의 후원 계약은 베이징 올림픽까지이며 앞으로의 후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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