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웅 기타지마 2연패 금물살…남자 평형 100m 세계신

  • 입력 2008년 8월 12일 08시 35분


한국에 ‘마린보이’ 박태환이 있다면 일본의 ‘수영영웅’은 기타지마 고스케(26)다. 4년 전 아테네에서 2관왕에 올랐던 기타지마가 이번엔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기타지마는 11일 베이징 워터큐브(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평영 100m 결승에서 58초1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브랜던 핸슨(미국)의 종전 기록을 0.22초 앞당긴 세계 신기록이었다. 슬럼프와 부상을 극복하고 이뤄낸 결과이기에 더욱 값졌다.

2000년 시드니 평영 100m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던 기타지마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평영 200m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급기야 아테네에서 평영 100m와 200m를 휩쓸며 일본 열도를 들썩거리게 했다. 문제는 그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는 점. 기타지마가 훈련 대신 방송출연을 택하는 동안 성적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 핸슨에게 100m와 200m를 모두 내준 뒤 2006년 초에는 일본선수권에서도 200m 4위, 50m 2위에 그쳤다. 겨우 페이스를 되찾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지만 이번엔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한번 심기일전한 기타지마는 부상을 가볍게 이겨냈다. 수영선수로서는 작은 체구(키 178cm·몸무게 73kg)를 천부적인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극복했다. 기타지마는 12일과 13일에 열리는 평영 200m에서도 금메달에 도전, 두 종목 연속 2연패를 노린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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