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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0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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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유에서일까. 최민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최민호(28.한국마사회)는 9일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프라임호텔에 자리잡은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림픽이었지만 조금도 긴장되지 않았다. 경기 내내 너무 편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민호는 "아무런 문제 없이 경기가 풀려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최민호는 "많이 분들이 성원해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많은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서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열심히 훈련했던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많은 눈물을 흘린 것 같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최민호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병근 대표팀 감독은 "민호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도 큰 경기와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많은 땀을 흘렸다. 근력이 뛰어나고 기술의 폭이 커 예선부터 결승까지 한판승으로 쉽게 마무리 한 것 같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이날 최민호는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60㎏급 결승에서 2008 유럽선수권 챔피언 루드비히 파이셔(오스트리아)를 2분14초만에 다리잡아메치기 한판으로 제압, 4년 전 아테네에서의 아픔을 달래며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최민호는 한국선수단 첫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재엽(동서울대교수) 이후 20년만에 이 체급에서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이날 최민호는 첫 경기 부전승 이후 내리 5판을 한판승으로 장식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가 열린 코리안하우스에는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장 등 체육관계자가 참석해 최민호의 금메달을 축하했다.
이 위원장은 최민호와 안병근 감독에게 각각 5000만원과 8000만원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다음은 최민호와의 일문일답
-시상식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뻤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열심히 훈련했던 기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많은 눈물을 흘린 것 같다"
-결승전에서 파이셔를 만났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싸웠나.
"파이셔에게 지난해 패한 적이 있다. 선수촌에서 왼손잡이 선수랑 연습할때는 항상 파이셔를 떠올렸다. 그런 점이 결승전에서도 주효했고, 편하게 경기를 치르게 한 것 같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개인홈페이지에 세상이 놀랄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적었는데 우승을 자신한건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 꿈에서 1등을 5번이나 차지했고 어머니도 길몽을 꾸셨다. 이런 점들이 우승에 대한 확신을 줬으며, 그래서 홈페이지에 그런 글을 남겼다"
-몇 회전에서 금메달을 확신했나.
"경기 내내 마음이 편했다. 긴장감도 없었고 아무런 문제 없이 원하는대로 경기가 풀렸다"
-가장 어려웠던 시합은?
"결승전에서 초반에 기술이 잘 먹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결승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선수단 첫 금메달인데.
"많이 성원해주셔서 금메달을 따냈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정말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체급을 올려서 다음 올림픽에도 출전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