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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18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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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코치는 1988년, 미국의 육상명문 오래곤주립대학에서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코치인 안제이 크리전스키로부터 배우며 견문을 넓혔다. 1990년에는 부브카를 가르쳤던 카자흐스탄의 예고로프 밑에서 수학하며 선진기술을 종합했다. 김 코치는 “부브카도 신장은 182cm정도였다”면서 “신체적인 조건은 한국선수들도 충분하다”고 했다. 동아시아선수라고 못할 것은 없다. 1932년 LA올림픽에서는 일본산 대나무 장대를 가지고 나선 니시다 슈헤이(일본)가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문제는 과학적인 지도방법이다. 김 코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 동영상과 훈련방법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러시아어로 된 자료들을 번역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기도 했다. “장대높이뛰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1년 부브카의 은퇴식에는 우크라이나 쿠츠마 대통령이 축사를 할 정도로 부브카는 국민적인 영웅이었다. 김 코치는 “장대높이뛰기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대중적인 스포츠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해변이나 시내에서 장대높이뛰기 이벤트를 기획해보고 싶다”고 했다. 정말 장대에 미쳐보고 싶다면 누구나 가르쳐줄 수 있단다. 단, 끈기와 강심장은 필수다.
울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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