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세자매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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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티루네시 디바바(오른쪽)가 육상 여자 50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함께 레이스를 펼친 동생 겐제베(가운데), 언니 에제가예후와 국기를 두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슬로=EPA 연합뉴스
에티오피아의 티루네시 디바바(오른쪽)가 육상 여자 50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함께 레이스를 펼친 동생 겐제베(가운데), 언니 에제가예후와 국기를 두른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슬로=EPA 연합뉴스
육상 여자 5000m 둘째 디바바 1위-언니 3위-막내는 7위

“세 자매는 대단했다.”

에티오피아의 티루네시 디바바(23)가 친언니와 함께 달려 육상 여자 5000m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디바바는 7일 노르웨이 오슬로 비슬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엑손모빌 비슬레트 게임스-골든리그’ 육상대회 여자 5000m에서 14분11초15로 우승했다. 이날 기록은 지난해 메세레트 데피르(에티오피아)가 기록했던 14분16초63을 5초 이상 앞당긴 세계신기록.

155cm의 작은 키에 44kg인 디바바는 세계육상선수권 1만 m를 2연패하고 각종 크로스컨트리 대회를 석권하는 등 여자 장거리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선수. 디바바는 이날 2000m까지 페이스메이커 안나 알미노바(러시아)를 따라가다 스퍼트한 뒤 언니 에제가예후 디바바(26)와 함께 힘찬 레이스를 펼쳤다. 에제가예후는 14분36초78로 3위를 차지했다. 디바바의 동생 겐제베(19)도 이날 15분02초41로 7위에 올랐다. 2위는 14분33초49를 기록한 케냐의 루시 완구이(24).

디바바는 “이런 대단한 기록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내게 매우 중요한 기록이 됐다. 세계기록을 세운다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 오늘 언니가 잘 이끌어줘 세계기록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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