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52분 혈투… 뿔난 곰, 11회 대폭발

  • 입력 2008년 5월 30일 03시 02분


박재홍 또 만루포 SK 박재홍(오른쪽)이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8회 만루홈런을 치고 홈을 밟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박재홍 또 만루포 SK 박재홍(오른쪽)이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8회 만루홈런을 치고 홈을 밟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LG와 두산의 경기는 항상 팬들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자존심 싸움뿐 아니라 두 팀의 역대 대결을 상기해 볼 때 안방에서 강한 자가 밖에서도 강했다. 지난해 두산은 LG에 10승 1무 7패로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며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갔다. 반면 LG는 5위에 머물렀다.

역대 전적에서도 안방에서 강한 두산이 잘나갔다. 두산은 2004년 13승 6패로 LG에 앞섰고 정규리그 3위(LG 6위)를 차지했다. 2005년에도 13승 5패로 2위(LG 6위), 2006년 11승 7패로 5위(LG 8위)를 차지하며 우위를 보였다.

29일 열린 두산과 LG의 안방대결에서는 동점을 세 번씩이나 주고받는 4시간 52분의 피를 말리는 승부 끝에 두산이 연장 11회 대거 5점을 뽑으며 LG를 8-3으로 꺾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두산이 6승 3패.

첫 포문은 두산이 먼저 열었다. 1회 이종욱이 안타와 도루 뒤 고영민의 안타로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했다. LG도 0-1로 뒤진 1회 이대형이 볼넷과 도루에 이어 상대 투수 이원재의 실책으로 3루까지 간 뒤 안치용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과 LG는 3회 사이좋게 1점씩을 주고받으며 2-2 동점이 됐다. LG는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경수가 두산 투수 임태훈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때리며 기세를 잡는 듯했다.

두산은 이에 뒤질세라 7회 1사 1, 2루에서 김동주의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세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11회에 갈렸다. 두산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1사 만루에서 이대수의 야수선택에 이어 채상병과 이종욱이 각각 2타점 적시타를 때려 5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28승 19패로 2위를 달렸고 LG는 20승 33패로 최하위인 8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정민철의 6이닝 4안타 2삼진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4-1로 이겼다. 올 시즌 롯데는 한화와의 안방 경기에서 4패(1승)를 당했다. 한화는 26승 25패로 5위. 롯데는 26승 21패로 3위.

광주에서는 SK가 박재홍의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으로 KIA를 7-2로 꺾었다. SK는 KIA에 단 1패도 없이 올 시즌 7승을 거뒀다. SK는 33승 16패로 선두를 지켰다.

삼성은 우리를 7-2로 누르고 27승 24패로 4위를 유지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잠실(두산 6승 3패·연장 11회)
두산810100010005
LG310100100000
[승]정재훈(9회·1승 1패 11세) [패]우규민(10회·1승 4패 10세) [홈]박경수(6회·6호·LG)

▽목동(삼성 5승 4패)
삼성7010400200
우리2000000110
[승]이상목(선발·4승 3패) [패]스코비(선발·2승 5패)
▽목동(삼성 5승 4패)
삼성7010400200
우리2000000110
[승]이상목(선발·4승 3패) [패]스코비(선발·2승 5패)
▽광주(SK 7승)
SK7100002040
KIA2000100100
[승]정우람(5회·4승 1패 2세) [패]이대진(선발·1승 6패) [홈]박재홍(8회 4점·9호·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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