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고 3총사, 3연패 LG 구했다

  • 입력 2008년 5월 29일 03시 00분


“아차, 공을 놓쳤어”LG 이성열(오른쪽)이 6-5로 앞선 7회 1사 3루에서 이종열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고 있다. 왼쪽은 두산 포수 채상병. 연합뉴스
“아차, 공을 놓쳤어”
LG 이성열(오른쪽)이 6-5로 앞선 7회 1사 3루에서 이종열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고 있다. 왼쪽은 두산 포수 채상병. 연합뉴스
안치용 2점포-조인성 3타점

2위 두산, 4연승에서 멈춰

1990년대 신일고는 고교야구 최강자였다.

신일고는 1997년 황금사자기 2연패를 달성했고 청룡기와 봉황기도 품에 안아 전국대회 3관왕에 올랐다. 우수 투수상을 2연패한 봉중근은 2학년이었고 전년도 황금사자기 최우수 선수 안치용은 3학년이었다. 그보다 몇 년 앞서 신일고는 1991년과 1993년에도 황금사자기를 차지했다. LG 조인성은 그때 신일고 멤버였다.

2008년 5월 11일. LG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온 한화를 꺾고 악몽의 9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치용은 결승 2점 홈런을 때렸고 봉중근은 승리를 거뒀다. 2002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오랜 2군 생활을 했던 안치용의 프로 첫 홈런이었다.

2008년 5월 28일. 안치용이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승리를 챙긴 투수는 봉중근이었다.

LG가 신일고 출신 3총사를 앞세워 잠실 라이벌 두산을 7-5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치용은 0-3으로 뒤진 1회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이혜천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2점 홈런을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동점타를 날린 주인공은 바로 조인성. 1회 3루타를 포함한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준 봉중근의 어깨는 가벼워졌다.

LG는 4-3으로 앞선 5회 2사 1, 2루에서 왼쪽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3루타로 다시 2점을 보태며 결승점을 뽑았다. 타석에서 3루까지 달려간 타자는 조인성이었다.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린 두산은 쉬운 팀이 아니었다. 6회 실책으로 출루한 이종욱과 2루타를 친 김현수가 잇달아 홈을 밟아 5-6으로 따라붙었다.

쫓기던 LG는 7회 선두 타자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안치용이었다. 안치용은 대주자 이성열과 교체됐고 이성열은 홈을 밟았다.

봉중근은 삼진 7개를 뽑아내며 6과 3분의 1이닝을 6안타 5실점(3자책)으로 막고 5승(5패)째를 거뒀다. 안치용은 4타수 2안타 2타점, 조인성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우리를 4-1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6연패에 빠진 우리는 최하위 LG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롯데와 한화의 사직 경기, KIA와 SK의 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잠실(LG 3승 5패)
두산5300002000
LG731002010×
[승]봉중근(선발·5승 5패) [세]우규민(9회·1승 3패 10세) [패]노경은(2회·1패) [홈]안치용(1회 2점·2호·LG)
▽목동(삼성 4승 4패)
삼성4000000130
우리1000000100
[승]권혁(7회·3승) [세]오승환(8회·1패14세) [패]송신영(7회·4패2세) [홈]강귀태(7회·3호·우리) 박석민(8회·7호·삼성)

팀 순위(28일)
순위승률승차
SK32160.667-
두산27190.5874.0
롯데26200.5655.0
삼성26240.5207.0
한화25250.5008.0
KIA20290.40812.5
우리19300.38813.5
LG20320.38514.0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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