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G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
아마추어와 프로를 통틀어 우승이 없던 김보경은 부산 예문여고 4년 후배인 신인 유망주 최혜용(18·LIG)을 1홀 차로 따돌리고 KLPGA투어 통산 51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상금 총액 5867만 원의 두 배 가까운 1억 원의 우승 상금을 단번에 챙기며 시즌 상금 20위에서 2위(1억2149만 원)로 뛰어올랐다.
2005년 KLPGA투어에 뛰어든 김보경은 “믿어지지 않는다. 가슴이 뛴다”며 흥분했다.
이날 4강전에서 김보경은 이번 대회의 ‘강호 킬러’인 김혜윤(하이마트)을 4홀 차로 여유 있게 제친 뒤 결승에 올랐지만 최혜용에게 10번홀까지 3홀 차로 뒤지는 등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2, 14번홀 버디를 앞세워 1홀 차로 따라붙은 뒤 17번홀에서 최혜용의 보기로 ‘올 스퀘어’를 이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최혜용의 3m 버디퍼팅이 컵 오른쪽을 타고 지나갔고, 김보경은 2m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뒤 캐디를 맡은 아버지 김정원(51) 씨와 포옹하며 승리의 눈물을 쏟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