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가면 작아지는 보스턴…클리블랜드 원정 77-88 무릎

  • 입력 2008년 5월 14일 02시 59분


공포의 8할 승률은 정규리그에서만 통하는 것일까?

미국 프로농구 보스턴 셀틱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지독한 원정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보스턴은 13일 동부 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77-88로 져 2승 뒤 2패를 기록했다.

1950∼80년대 리그 최다 우승(16회)을 차지했던 ‘추억의 명문’ 보스턴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전체 30개 팀 중 29위에 그친 뒤 팀을 확 바꿨다.

케빈 가넷과 레이 앨런을 영입해 기존의 폴 피어스와 삼총사를 구성한 뒤 정규리그에서 66승 16패(승률 0.805)로 전체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서부 콘퍼런스 1위 LA 레이커스의 승률보다 1할 이상 높다. 원정 경기에서도 31승 10패(0.756)로 괜찮았다.

보스턴의 원정 징크스는 정규리그 8위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8강전부터 시작됐다. 홈에서 1, 2차전을 이긴 보스턴은 원정 3, 4차전을 내주며 플레이오프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홈 5차전을 이기고 원정 6차전에서 다시 진 보스턴은 홈 7차전에서 애틀랜타를 누르고 4승 3패로 힘겹게 2라운드에 진출했다.

4강 플레이오프도 4차전까지는 똑같은 양상이다. 정규리그 승률이 높은 팀이 홈에서 4경기(1, 2, 5, 7차전)를 치른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클리블랜드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양 팀 최다인 21득점, 13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지만 2점 슛 20개를 던져 7개만 성공시키는 등 최근 저조했던 야투 성공률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보스턴 삼총사 가넷(15득점), 앨런(15득점), 피어스(13득점)는 43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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