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쓴 ‘꾀돌이’ 英무대 첫골

  • 입력 2008년 5월 6일 03시 00분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김두현 2부 데뷔 4개월만에 감격 헤딩골

웨스트브로미치 프리미어리그 승격 확정

“가자! 프리미어리그로.”

시즌 최종전에서 데뷔 4개월 만에 터진 잉글랜드 진출 첫 골은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대한 자축이자 개인적으론 재계약을 위한 발판이었다.

‘꾀돌이’ 김두현(26·웨스트브로미치·사진).

1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에 진출할 때 조건은 6개월 임대 후 완전 이적이었다. 뭔가 보여 줘야 했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공격 포인트(골+어시스트)를 올리지 못했다. 정규리그와 FA(축구협회)컵에서 7경기 뛰었고 최근에는 정규리그에 8경기 연속 결장해 입지가 위태로웠다.

4일 밤 런던 로프터스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퀸스파크레인저스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 최종전.

김두현은 후반전 교체 출전해 8분 만에 헤딩 골로 잉글랜드 챔피언십 데뷔 골을 장식하며 팀의 2-0 승리를 주도했다.

특히 김두현은 0-0으로 무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시작과 함께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로만 베드나르시를 빼고 조커로 투입하는 승부수에 보답하듯 골을 뽑아 인상적이었다. 김두현은 후반 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졸탄 게라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으면서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웨스트브로미치는 후반 32분 크리스 브런트가 추가골을 터뜨려 완승을 거두고 23승 12무 11패(승점 81)로 챔피언십 1위를 확정하고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권을 따냈다.

김두현은 “감독이 기회를 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 다음 시즌도 웨스트브로미치에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챔피언십 2위(승점 79)를 차지한 스토크 시티도 프리미어리그 승격권을 따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