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우생순’의 핸드볼,하키,요트…우리도 있다

  • 입력 2008년 4월 30일 03시 00분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임오경 서울시청 핸드볼 감독.

‘아름다운 가게’는 임 감독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입었던 유니폼을 최근 경매에 내놨다. 여기에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모두 사랑한다’ 등 대표팀 선수들의 가슴 뭉클한 사인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14일부터 1주일간 진행된 경매에서 단 한 명도 입찰을 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가게 관계자는 “영화가 끝나자 핸드볼에 대한 관심이 아예 사라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비인기 종목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도 금세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각 종목 선수들은 묵묵히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향해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핸드볼 남녀 대표팀은 중동의 편파 판정으로 각각 2번과 3번의 예선을 치르고서야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임영철 여자 대표팀 감독은 “여러 번 예선을 치렀던 것이 본선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본선 때까지 전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하키 대표팀은 해외에서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 이미 본선 티켓을 딴 남자 대표팀은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호주 4개국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남자 대표팀은 34세 베테랑 여운곤과 김용배가 합류하면서 전력을 끌어올렸다. 세계 랭킹 5위인 남자 대표팀은 본선에서 독일(1위), 스페인(4위), 뉴질랜드(10위) 등 6개국과 풀 리그를 거쳐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 대표팀은 캐나다에서 올림픽 최종 예선을 치르고 있다.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예선에서는 한국(9위)을 비롯해 아일랜드(14위), 캐나다(23위) 등 6개국이 한 장의 본선 티켓을 두고 다툰다. 여자 대표팀은 한 수 위 실력이라 티켓 확보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민(19·한국해양대 1년)은 ‘요트의 박태환’으로 불린다. 지난해 성인 선수들을 제치고 전국 5개 대회를 휩쓸어 국가대표가 됐고, 2월 호주에서 열린 레이저급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하지민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남은 만큼 우선 베이징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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