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운·김호인 슬그머니 복직 ‘멋대로 KBO’

  • 입력 2008년 4월 23일 09시 16분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연스럽게 다 알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굳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필요까지 있는가?”(하일성 KBO 사무총장)

제대로 된 공식기구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심판의 난’을 일으켰던 허운 전 심판과 총재 명령 불이행으로 계약해지했던 김호인 전 심판위원장을 슬그머니 복직시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KBO는 지난해 7월 ‘심판의 난’을 일으켰던 허 전 심판과 ‘KBO 총재 명령 불이행’이란 죄(?)로 옷을 벗겼던 김 전 심판위원장을 1일자로 2군 경기 감독관으로 임명한 것으로 22일 뒤늦게 확인됐다.

KBO는 이들을 다음달 1일자로 심판위원회에 복귀시킬 예정. 이들이 ‘현장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종종 1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두 사람의 복직이 알려졌다.

허 전 심판과 김 전 위원장은 해묵은 심판 파벌 싸움에서 서로 다른 계파를 이끌었던 인물로 심판들의 집단행동을 직접적으로 이끌었다. KBO는 중대 사건의 중심에 섰던 인물에 대해 아무런 공식 발표 없이 비밀리에 슬그머니 복직시킨 셈.

두 사람 복직 타탕성에 대한 논란과 별도로 KBO의 무책임한 일처리 과정이 또 다시 비난을 받고 있다.

한 인사는 “두 사람 복직에 대한 판단 여부는 유보하더라도 갑자기 이들이 그라운드에 얼굴을 보이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곧 물러날 처지에 있는 신상우 총재가 떠나기 전 사면조치(?)를 통해 두 사람에게라도 박수를 받고 싶었던 모양”이라며 씁쓸해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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