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일고 3학년 투수 정성철이 위력적인 피칭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성철은 24일 펼쳐진 대회 2회전에서 신생팀 충훈고 타선을 안타 없이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정성철은 팀이 0-1로 뒤진 4회 무사 3루 위기에서 등판, 9회까지 6이닝 무안타 무실점 12K를 기록했다. 정성철이 호투한 광주제일고는 충훈고를 2-1로 제압, 대회 3회전에 올랐다.
이날 정성철의 피칭이 돋보였던 이유는 자신의 전국대회 첫 등판에서 거둔 승리이기 때문. 1, 2학년때는 정찬헌(LG 트윈스) 등 걸출한 선배들에 밀려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자신이 광주일고의 주축투수임을 확인시켰다.
전국대회 첫 등판에서 멋진 피칭을 선보인 정성철은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 전국대회 첫 등판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승리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컨디션도 좋았고, 슬라이더가 평소보다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와 진로에 대한 질문에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진로는 프로팀에 지명을 받은 것이 1차 목표이며,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닮고 싶은 선수로는 고등학교 선배 김병현(피츠버그)을 꼽았으며, 작은 체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삼진 잡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정성철을 지도하고 있는 광주제일고 허세환 감독은 “직구구속은 140-142 수준이지만 볼끝이 좋다. 슬라이더를 잘 구사하고 제구력도 안정적인 투수”라고 평가했다.
정성철의 신체조건은 182cm, 77kg.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