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없는 현대캐피탈이 웃는다, 왜?… 용병 위에 용병

  • 입력 2007년 12월 25일 02시 59분


《‘토종 선수만으로도 된다?’ 배구 코트에서 팀 전력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외국인 선수 전성시대에 토종 선수만으로 외국인 선수가 버틴 팀을 꺾는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반란의 진원지는 김호철(52) 현대캐피탈 감독. 2003년 말 이탈리아에서 건너와 팀을 맡아 겨울리그에서 승승장구하던 삼성화재의 78연승과 겨울리그 10연패를 저지하며 배구판을 뒤흔든 그가 이젠 토종만으로 외국인 선수가 버틴 팀들을 무너뜨리는 또 다른 신화를 쓰고 있다. ‘컴퓨터 세터’ 출신 김 감독은 특유의 ‘3색 용병술’로 배구판에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너를 믿어

변함없는 신뢰에 투지 ‘활활’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프로팀인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대한항공에 연패한 뒤 ‘호랑이’ 김 감독은 불호령을 뒤로하고 “나는 너희를 믿는다. 다시 잘해 보자”는 말로 끝냈다.

그러자 선수들이 더 투지를 불태웠다. “더는 질 수 없다”며 훈련자세가 달라졌고 경기 때 코트에서도 더 끈끈하게 버텼다.

2라운드에서 LIG손해보험(3-0)과 대한항공(3-2)을 연거푸 꺾자 김 감독은 “이젠 감독이 없어도 될 정도로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한다”고 흐뭇해했다.

b>분석 먼저

실시간 컴퓨터 정보전 ‘반짝’

이런 자신감의 배경엔 김 감독의 ‘컴퓨터 용병술’이 버티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 도메니코 나사로 전력분석관이 경기 중에 컴퓨터 분석을 통해 보내 주는 정보를 이어폰으로 받아 곧바로 선수들에게 지시해 상대의 허를 찌른다. “선수들이 상대의 그날 공격루트를 알고 있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말.

최천식(인하대 감독) KBS 해설위원은 “블로킹이 좋은 라이트 공격수 후인정을 상대 외국인 라이트 공격수를 막기 위해 레프트에 기용하는 등 철저한 분석 용병술이 현대캐피탈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b>나도 뛴다

함께 달리고 구르며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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