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 놓친 두산, ‘상복은 터졌네’

  • 입력 2007년 12월 12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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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SK와의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적지에서 열린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고도 이후 4경기를 내리 패하며 2001년 우승 후 6년 만에 우승컵 탈환에 실패하고 말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첫 두 경기를 이긴 팀이 우승을 놓친 것은 두산이 처음이었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너무 아쉬워서 한동안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했을 정도로 팀 전체의 충격은 꽤 커 보였다.

그러나 두산은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한국시리즈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보상받고 있다. 2007프로야구 공식 MVP(다니엘 리오스)와 신인왕(임태훈)을 독식한 두산은 12월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주요 시상식에서도 많은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두산은 투수 부문 다니엘 리오스를 비롯해 외야수 부문 이종욱, 2루수 부문 고영민, 3루수 부문 김동주 등 4명의 수상자를 내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이종욱은 시즌 중 최고의 포즈를 취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포토상까지 덤으로 받았다. 반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포수 부문에서 박경완 한 명만의 수상자를 배출하는데 그쳤다. 두산으로서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통해 한국시리즈 패배를 설욕한 셈이다.

뿐만 아니다. 두산은 지난 10일 열린 ‘스포츠토토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도 다니엘 리오스가 올해의 상을 수상했고 7일 열린 ‘재일화재 대상’에서도 리오스가 특별상을, 김광수 코치가 프로코치상을 거머쥐었다. 프로야구인의 모임인 일구회가 주최하는 일구회 시상식에서도 두산 선수들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이미 프로야구 공식 신인왕에 오른 임태훈이 일구회가 뽑은 올해의 신인에 선정된 것.

이정도면 올 연말 두산의 상복이 터졌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는 데는 실패 했지만 누구보다 배부르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두산 선수들이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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