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가을축제, 李들을 보라” 승엽-병규, 한국인 첫 대결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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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이다.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31·왼쪽)과 주니치 이병규(33)의 맞대결이 18일부터 펼쳐진다.

센트럴리그 우승을 놓고 벌이는 요미우리와 주니치의 격돌은 도쿄돔에서 5전 3선승제로 열린다. 요미우리는 2002년 이후 5년 만에, 주니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일본의 ‘가을축제’에 한국인 타자들이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승엽은 2005년 롯데 시절 일본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다. 이병규는 데뷔 첫해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행운을 안았다.

이병규는 정규리그 성적에선 이승엽에게 뒤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이를 만회한다는 각오다. 이병규는 국내 프로야구로 치면 준플레이오프에 해당하는 한신과의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 1, 2차전에서 3점포를 터뜨려 승리를 이끄는 등 방망이 조율을 마친 상태다.

이승엽도 정규리그 막판 상승세를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가 팀의 4번 타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이승엽은 16일 자체 연습경기에서 왼쪽 담장 중간에 떨어지는 대형 솔로포를 터뜨려 컨디션을 끌어올렸음을 증명했다. 이날 이승엽은 “공이 눈에 들어온다. 풀스윙도 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주니치 타이론 우즈가 이승엽에게 딴죽을 걸었다. 우즈는 이승엽의 홈런에 대해 “도쿄돔은 외야가 좁으니까 힘을 절반만 써도 홈런을 칠 수 있다”며 폄훼했다. 우즈는 “이번에도 내가 홈런을 쳐서 일본시리즈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양 팀 주포의 신경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승엽은 17일 기자회견이 예정돼 ‘우즈에 대한 반격’이 기대됐으나 등 통증 때문에 병원에 가 회견이 취소됐다. 이승엽은 병원에서 진단 후 물리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 김기태 코치는 “큰 부상이 아니어서 (18일)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병규, 우즈, 그리고 부상과 싸워 이겨야 하는 고충을 안게 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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