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굴욕… “잉글랜드 선수 겁쟁이” 큰소리치다 3-0 완패

역시 말을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었다. 거스 히딩크(사진) 러시아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존심을 구겼다.

히딩크 감독은 5일 유로2008(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을 앞두고 “잉글랜드는 열정과 공격 의지가 사라졌다. 선수들은 겁쟁이”라고 했고 12일엔 “지난해 잉글랜드 감독직을 거절한 걸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 히딩크 감독이 13일 영국 런던 뉴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예선 9차전에서 잉글랜드에 0-3으로 진 뒤 고개를 숙였다. 히딩크 감독은 “세 골은 두 팀의 실력 차를 반영한 것이다. 우리 팀은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했지만 찬스를 마무리하는 데 있어선 잉글랜드가 훨씬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돌아온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이 두 골을 터뜨리고 리오 퍼디낸드가 1골을 추가해 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6승 2무 1패(승점 20)를 기록해 러시아(승점 18)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아트 사커’ 프랑스(승점 19)는 안방에서 스코틀랜드에 0-1로 졌다. 프랑스는 스코틀랜드(승점 21)와 이탈리아(승점 20)에 이어 B조 3위로 떨어져 본선행에 먹구름이 끼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