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본색' 14호 투런포…日통산 99호

  • 입력 2007년 6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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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잡았어”요미우리 이승엽이 롯데 선발 와타나베 온스케를 상대로 4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일본 진출 이후 99호째 홈런. 도쿄=연합뉴스
“감 잡았어”
요미우리 이승엽이 롯데 선발 와타나베 온스케를 상대로 4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일본 진출 이후 99호째 홈런. 도쿄=연합뉴스
요미우리 이승엽(31)이 일본 통산 100호 홈런에 한 개 차로 다가섰다.

4번 타자가 아닌 6번 타자로 기록한 첫 홈런. 지난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의미가 더 컸다.

이승엽은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롯데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4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와타나베 온스케의 5구째 시속 119km짜리 직구를 당겨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동점 홈런을 때렸다. 13일 오릭스전 이후 7일 만에 터진 시즌 14호 홈런. 전날 언론을 통해 부진에 빠진 이승엽을 질책했던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는 전날까지 6승 2패 평균자책 2.07의 성적으로 퍼시픽리그 평균자책 4위에 올라 있던 롯데의 에이스. 이승엽은 “오랜만에 손맛을 느꼈다. 좋은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 기쁘다”고 말했다.

첫 타석 좌익수 뜬공,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7회 무사 1, 2루에서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선행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땅볼 처리됐다.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타율은 0.259를 유지.

이승엽을 밀어내고 4번 타자로 나온 아베 신노스케는 7회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아베는 전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뒤 “나는 4번째 등장하는 타자일 뿐 요미우리의 진정한 4번 타자는 이승엽”이라고 말해 이승엽의 분발을 촉구했다.

8-4로 이긴 요미우리는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센트럴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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