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해밀턴 신드롬’…2주 연속 우승

  • 입력 2007년 6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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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타이거 우즈가 아닙니다. 전 루이스 해밀턴이라고요.”

올해 자동차 경주대회 세계 최고봉인 포뮬러원(F1)에 데뷔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F1 사상 최초의 흑인 드라이버 해밀턴(22·맥라렌 메르세데스·영국·사진). 그는 요즘 가는 곳마다 이런 답변을 하고 다닌다. ‘카레이싱의 타이거 우즈’라는 표현에 대한 답변이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과 관계없이 그는 바로 ‘그 길’을 걷고 있다. 이 표현엔 우즈가 골프라는 종목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변모시켰듯 해밀턴은 F1을 다른 세계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녹아 있다.

‘해밀턴 효과’는 벌써 눈에 띈다. 데뷔 첫 대회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3위에 오르자 두 번째 대회인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때는 관중이 전년 대비 27%나 증가했다. 이후 그가 4개 대회 연속 2위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하자 이달 1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는 이례적으로 미국의 폭스뉴스가 생중계했다. 미국 방송이 F1을 생중계한 것은 드문 일. 해밀턴이 이 대회에서 우승과 동시에 종합순위 1위에 오르자 7월 6일로 예정된 9라운드 브리티시 그랑프리 티켓은 삽시간에 매진됐다.

해밀턴은 이어 18일 미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모터스포츠웨이에서 열린 7라운드 대회에서 최근 2년 연속 챔피언인 같은 팀 동료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를 1.5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누적 포인트는 58점으로 알론소(48점)에 무려 10점을 앞섰다.

해밀턴의 성공 스토리는 이제까지 F1에 대해 무관심했던 미국도 매료시켰다. 인디애나폴리스 대회에는 8만여 명의 관중이 몰렸고 미국의 여러 대기업이 그의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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