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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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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예선 한국-일본의 경기.
전날까지 500명 남짓이 찾던 경기장에는 3500여 명이 몰렸다. 현충일에 숙적 일본과 맞붙는다는 사실에 한국 선수들은 정신력을 단단히 무장하고 나온 듯했다.
시작부터 공수에서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인 한국은 1쿼터 2-2에서 변연하(삼성생명)의 3점슛으로 역전한 뒤 줄곧 앞선 끝에 90-68의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4연승으로 예선 선두를 질주한 반면 일본은 3연승 끝에 첫 패배.
한국은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무모한 세대교체로 정선민(33·신한은행), 박정은(30·삼성생명) 등 간판스타를 제외해 일본을 비롯한 라이벌 국가에 연패하며 사상 첫 노 메달의 쇼크에 빠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았던 정선민, 박정은이 다시 합류해 노련미를 보강했고 일본에 귀화했다 국적을 회복한 하은주(203cm·신한은행)의 가세로 높이를 끌어올렸다.
골밑이 안정되면서 외곽 슈터들이 마음껏 슈팅을 날린 덕분에 한국은 55.6%의 높은 성공률로 10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정선민(20득점), 박정은(12득점), 변연하(17득점)가 공격을 주도하며 전반을 39-28로 끝낸 한국은 4쿼터 2분 52초에 71-51, 20점 차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일본대표로 뽑히고도 번번이 합류를 거절했던 하은주는 9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냉정했어야 했는데 일본이라 침착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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