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한 승리'…박찬호 6실점 불구 타선 도움

  • 입력 2007년 4월 25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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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의 '맏형' 박찬호(34·뉴욕 메츠)가 마이너리그에서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는 25일 미국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에서 열린 플로리다 산하 앨버커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지만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와 볼넷 3개를 내주며 6실점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 타선은 장단 23안타를 퍼부으며 17-8로 이겨 박찬호는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4번 등판해 3승(1패)째를 기록. 그래도 평균자책은 7.20에서 7.29로 더 나빠졌다. 1994년 이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평균자책이 4.37인 점을 감안하면 빅리그 재입성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박찬호는 1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하며 1실점했고 3회엔 투런 홈런을 내줬다. 4회에는 연속 범타로 투 아웃을 잡았으나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연속 3안타를 맞았다.

탬파베이의 류제국(24)은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앞선 8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첫 타자 바비 아브레유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14개) 알렉스 로드리게스 타석 때 교체됐다. 류제국은 1타자만 상대했지만 바뀐 투수 숀 캠프가 2사 3루에서 마쓰이 히데키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을 떠안았다. 이로써 올 시즌 6번째 등판한 류제국의 평균자책은 5.68에서 7.11이 됐다. 탬파베이가 6-4로 승리했고 로드리게스는 3타수 무안타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추신수(25·클리블랜드)는 미네소타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석에 서지는 못했지만 대주자로 득점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4-2로 앞선 8회 1사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트롯 닉슨의 대주자로 나가 마이크 루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시즌 첫 득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11년차인 볼티모어 유격수 미겔 테하다(30)는 이날 오클랜드전에 출전, 현역 선수 중 최다인 1100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갔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역대 1위는 2001년 은퇴한 칼 립켄 주니어(전 볼티모어)가 1982년부터 1998년까지 기록한 2632경기.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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