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변병주식 총알 축구…울산 3-1 격파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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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감독의 스피드 축구가 기세를 올렸다.

대구 FC가 스피드를 앞세워 호화 멤버의 울산 현대를 격파했다. 대구는 22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홈경기에서 울산을 3-1로 이겼다.

현역 시절 ‘총알’로 불렸던 변병주 대구 감독은 시즌 초부터 측면 돌파에 의한 스피드 축구를 선언했다. 스피드 임무를 부여받은 선수는 브라질 출신의 용병 루이지뉴(22)와 올림픽대표 이근호(22)였다. 여기에 최근 에닝요(26)가 가세했다. 대구는 시즌 개막 직전까지 루이지뉴 외에 다른 용병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변 감독의 스타일을 뒷받침할 만한 선수를 쉽게 구하지 못했다. 어렵게 구한 선수가 에닝요였다. 공격형 미드필더 에닝요의 가세로 대구는 ‘3각 공격’이 가능해졌다.

이날은 세 선수가 모두 한몫을 했다. 첫 골은 스피드 축구의 진수였다. 전반 36분 하프라인에서 에닝요가 찔러준 공을 잡은 루이지뉴는 40여 m를 단독 질주했다. 울산 수비수가 결사적으로 따라붙었지만 루이지뉴의 스피드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루이지뉴는 뒤따라오는 수비수에 한발 앞서 대각선 슛을 날렸고 공은 그물을 흔들었다.

대구는 후반 3분 에닝요의 정교한 프리킥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세 번째 골은 최근 올림픽대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근호의 활약에 힘입었다. 이근호는 후반 22분 수비수를 제치며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슛을 날렸고 골키퍼를 맞고 튀어 나오는 공을 루이지뉴가 수비수보다 한발 앞서 차 넣었다.

이로써 루이지뉴는 이날 두 골을 포함해 12경기에서 10골을 넣는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루이지뉴는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한 전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울산은 이천수가 전반 37분 한 골을 만회했다. 대구는 컵대회에서는 A조 1위, 정규리그에서는 8, 9위 팀에 골 득실에 밀려 10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감독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셰놀 귀네슈 감독의 FC 서울과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대전과 부산은 2-2로 비겼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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